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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소식

[한옥마을에서의 특별한 만남] #2 - '에두골'보단 '최철순바라기' 김재영
관리자 2385/2015-05-29

프로야구가 지역사회와 강력하게 밀착한 요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스타를 꼽는다. 과거 타이거즈 영광의 중심에는 선동열, 김성한, 김봉연, 이종범 등 호남출신 선수들이. 삼성 라이온즈의 스타 계보는 김시진, 양준혁, 이승엽 등 대구출신 선수들이 잇고 있다. 그리고 구도라 불리는 부산의 뜨거운 야구 열기는 불세출의 스타 최동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면 프로축구는 프로야구보다 연고지 정착이 늦어지면서 그만큼 프랜차이즈 스타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K리그 소속 전 구단은 산하 유스팀 운영이 의무화되어 초등부(U-12) 선수부터 고등부(U-18) 선수까지 직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팀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는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은 권역 내 출신 선수들을 우선 지명할 권리만 주는 프로야구 유소년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래서 전북 유소년 팀에는 전주성에서 전북 경기를 지켜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지금은 가슴에 전북 엠블럼을 달고 뛰는 작은 녹색전사들이 있다. 그들을 굳이 한옥마을에서 만나보는 코너. 한옥마을에서의 특별한 만남을 기획한 이유는 전주성의 미래를 밝힐 프랜차이즈 스타를 소개하기 위함이다.

- 편집자 주 -


한옥마을에서의 특별한 만남 #2
에두골보단 최철순바라기 전북 U-18(전주 영생고) 3학년 김재영



에두골의 주인공 김재영. 전주성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다.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영생고에 나타난 에두?!이라는 영상이 전북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제목 그대로 에두를 연상케 하는 감각적인 몸놀림에 이은 득점. 그런데 이 득점은 뜻밖에도 공격수가 아닌 풀백 선수의 오버래핑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지역 명문 완주중을 거쳐 영생고에 올라온 그야말로 전주 토박이 김재영이 바로 에두골의 주인공이다. 전주 토박이답게 김재영이 축구선수의 꿈을 키운 곳은 다름 아닌 전주성이었다.

"전주성에 처음 간 것은 초등학교 때였어요. 보띠, 제칼로 이런 선수들이 어렴풋하게 기억나요. 지금처럼 관중이 많지 않았지만 직접 축구를 볼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행복했죠. 그러다 직접 하고 싶어서 취미로 축구를 시작했고, 결국 축구부까지 들어가게 되었어요. 사실 축구부 들어가려고 엄마랑 한 2년 동안 싸운 거 같아요."

재미있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3학년인 김재영은 일반 팬들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10여 년 전 전북 선수들 이름을 줄줄 꿰고 있다. 전주에서 나고 자라 어린 시절부터 전북경기를 관전해온 덕분이다. 그만큼 그에게 전북의 녹색 유니폼은 단순한 유니폼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당연히 그의 목표는 단 하나. 전북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었다.

"정말 힘들게 축구부에 들어간 만큼 간절했어요. 그런데 축구부 입단보다 영생고 입단이 더 간절했던 것 같아요.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것보다 환상적인 것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우선 영생고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그런데 신기한건 목표를 세워놓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영생고 입단 제의를 받았을 때. 아 그땐 정말 잊을 수 없는 최고의 순간으로 남아있어요."


완주중 시절부터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목표로 뛰어온 김재영. 그만큼 그 누구보다 전북의 녹색 유니폼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에두골보다는 최철순바라기 김재영의 변치 않는 팬심

부모님과 2년간의 투쟁 끝에 어렵게 축구부에 입단해서였을까? 김재영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선수로 각인되어 있다. 그러나 그가 열심히 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롤모델 최철순의 존재다. 측면 수비수라는 포지션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 그리고 최철순이 입단 초기 달았던 2번까지. K리그 주니어에서 김재영의 플레이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최철순이 K리그 주니어에서 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키가 작은데도 완주중에서 중앙 수비를 봤어요. 풀백은 영생고 입단이 확정된 후 한 두 경기 나선 게 고작이었던 만큼 사실상 처음이나 다름없었죠.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한 사람이 생각나더라고요. 바로 최철순 선수! 그전부터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는데, 제가 풀백을 보게 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까이서 보며 배우기도 정말 많이 배웠죠."

영생고에 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이룬 김재영은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최철순 같은 선수가 되겠다는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는데 이르렀다. 성공적으로 풀백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최철순이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결국 김재영을 K리그 주니어에서 가장 위협적인 풀백, 가장 투지 넘치는 풀백으로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전북의 원클럽맨 최철순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변치 않은 한 가지. 바로 최철순을 향한 팬심이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최철순 선수 특유의 찰랑거리는 머리를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완주중은 규율이 강해서 못하고 있다가 영생고 입단 하자마자 머리를 길렀어요. 그런데 다른 것 보단 경기장에서 인사드릴 때마다 항상 친절하게 받아주시는데 그게 너무 감사해요."

그라운드에서는 투쟁심 강한 한 명의 전사이면서도 여전히 순수한 팬심을 유지하고 있는 김재영. 그가 외강내유형 선수로 성장한 것은 전주성에서 꿈을 키우고, 전주성을 목표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 주니어 마수걸이 득점을 화려하게 장식한 김재영. 그의 질주는 현재 진행형이다.


김재영은 2학년이던 지난해 K리그 주니어 18경기를 소화하며 주전자리를 꿰찼다. 결국 그가 영생고 수비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북 유니폼에 대한 자부심과 목표. 그리고 최철순이라는 최고의 롤모델이라는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영생고 선수였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지난 9일. K리그 주니어 데뷔골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전북 팬들의 눈도장까지 받았다.

그러나 김재영의 질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주성 데뷔라는 더 큰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재영의 목표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삼천동에서 공 좀 차던 아이가", "완주중에서 정말 열심히 뛰었던 아이가" 전북에서 뛰고 있다고...

글 = 전북현대모터스 명예기자 김진규
사진 = 전북현대모터스 명예기자 최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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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리스트

박남용2015-05-29

무럭무럭 자라다오.

이성자2015-05-29

보띠 제칼로가 뛰던 시절의 초등학생이라...ㅎ

김진석2015-05-31

통통 배나온 제칼로아저씨.. 오랜만에 떠올려보네요 ㅋㅋㅋ

황은경2015-05-30

멋진 선수로 발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