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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투지’ 최철순, 승부근성으로 똘똘 뭉친 기대주
스포탈코리아 2296/2006-09-05


'최투지'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파이터 최철순 ⓒ스포탈코리아 이상헌

올 시즌 전북현대에 입단한 신인 최철순(19세)의 별명은 ‘최투지’이다.


전북에서 윙백으로 나서고 있는 최철순은 공격과 수비를 쉴 새 없이 오가는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신형엔진.


‘최투지’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철순의 플레이를 보고 있자면 ‘승리’에 대한 열망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헌신적인 움직임이 단연 돋보인다. 팀 승리를 최대의 과제로 삼아 자신의 몸을 던지는 것이 바로 최철순이 가진 최대의 미덕이다.


“최투지라는 별명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웃음) 이 별명은 세일중에 다닐 때 1년 후배인 (신)영록이가 만들어준 거예요. 지금도 팀에서나 청소년대표팀에서나 이 별명으로 통하고 있죠. 어쨌든 축구선수에게 있어서 좋은 의미잖아요. 그만큼 열심히 한다는 말이고...”


“실제로 제 플레이 스타일을 평가하자면 다부지고 스피드를 이용한 침투를 많이 시도해요. 많이 뛰기도 하고요.(웃음)”


충북대 1학년을 마치고 전북으로


보인정보고를 졸업하고 충북대에 입학한 최철순은 1학년을 마치자마자 전북으로 입단했다. 좀 더 빨리 프로세계를 경험해 자신의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것이 최철순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19세의 어린 나이에 뛰어든 프로세계이지만, 최철순의 적응도는 매우 빠르다.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도 18경기에 출장하며 프로에서의 경험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중. 더군다나 포지션 변경이 있었음에도 무리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점도 대견스럽다.


“형들이 잘해주시니까 마음 편하게 하고 있고, 형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다 보니까 적응도 빨리 된 것 같아요.(웃음) 그리고 같이 입단한 (이)현승이나 (정)수종이, (정)인환이 등이 같은 또래여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됐어요.”


“원래 대학 때까지는 스위퍼 포지션에서 경기를 많이 뛰었어요. 신체조건이 떨어지는 편이라 전북에 와서 윙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는데, 아직 공격력이 부족한 편이에요. 그래도 측면에서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웠고, 패싱력 같은 부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윙백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포지션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부담은 없어요.”


선배들 중에서 특히 최철순에게 도움을 줬던 이는 바로 팀 주장인 김현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에서 가진 전지훈련은 최철순에게는 프로에서의 첫 훈련이었고, 여러모로 낯선 환경에 접한 어린 선수에게 베테랑 김현수의 조언은 피와 살이 되었다.


“전북에 입단하고 나서 처음으로 떠난 전지훈련이었잖아요. 아마추어와는 모든 것이 달랐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하고, 긴장도 많이 했죠. 그런데 당시 방을 함께 썼던 현수 형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가르쳐주셨죠."


순조로운 프로 데뷔


최철순의 프로 데뷔전은 지난 3월 25일 인천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최철순은 전반 35분 만에 추운기를 대신해 투입되어 프로의 세계를 처음으로 맛봤다.


“정말 힘들었어요.(웃음) 아마추어와 프로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죠. 저의 부족한 부분이 이렇게 많았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감독님이 열심히 잘 뛰었다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철순은 최강희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히 출장기회를 잡았다. 개인보다 팀을 우선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과 함께 스피드까지 갖춘 최철순은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이었다.


특히 삼성 하우젠컵에서는 2경기를 제외한(그 중 1경기도 경고누적으로 결장) 거의 모든 경기에 풀타임 선발출장하며 한층 성장한 기량을 뽐냈다. 더군다나 7월 19일 대구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프로 첫 공격 포인트를 얻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어느덧 팀의 주전급 선수로 도약한 모습.


“그냥 팀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었을 뿐이에요. 그러다보니 도움도 기록하게 된 거죠.(웃음) 다른 건 없어요. 저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고,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뿐이에요.”



U-19 대표팀 수비라인의 중심


전북에서 이제 막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한 최철순이지만, U-19 대표팀에서는 그 비중이 절대적이다. U-19 대표팀 결성 초기에는 전북에서와 마찬가지로 윙백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최철순은 부상으로 인해 올해 초 열렸던 카타르 8개국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이후 파주 NFC에서 있었던 소집훈련을 통해서 3백의 중앙과 윙백을 오가며 테스트를 받은 최철순은 최종적으로 3백의 중앙으로 낙점 받았다. 신체조건(173cm)이 작긴 하지만 수비 리딩이 뛰어나고, 1:1 승부에서 결코 지지 않는 강인한 승부사 기질을 가졌기 때문.


여기에 현 U-19 대표팀의 측면 자원이 매우 두터운 반면 상대적으로 중앙 수비진의 선수층은 얇다는 것도 최철순의 위치변경에 일조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스위퍼를 봤기 때문에 편해요. 전북에서 윙백으로 위치변경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스위퍼가 더 편한 것이 사실이죠.”


결국 최철순은 8월 중순에 일본에서 열렸던 시즈오카 SBS컵과 얼마 전 끝난 부산컵까지 전 경기에 3백의 중앙에서 풀타임 선발출장하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막강하다는 평가를 듣는 공격 및 미드필드에 비해 수비진이 다소 불안하다는 평도 받긴 했지만, 최철순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내심 불만도 있었는지 살짝 속내를 내비치기도.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수비진들이 힘이 많이 빠졌어요. 수비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잘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못하면 욕을 엄청나게 듣는 자리잖아요. 질책보다는 격려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도 두 대회 모두 우승해서 기분 좋죠.(웃음) 같은 또래 애들끼리 재미있게 볼을 찼고, 단합도 잘 됐기 때문에 즐거웠어요.”


“수비 리딩이란 측면에서도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함께 3백을 이뤘던 (박)정혜는 파워와 제공권이 뛰어났기 때문에 저는 커버 플레이만 잘 해주면 됐고, (기)성용이는 킥과 공격전개능력이 뛰어났죠. 저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어요.”


소속팀에서는 팀의 막내이지만, U-19 대표팀에서의 맏형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도 최철순의 또 다른 과제이다. 생일이 빠른 탓에 다른 선수들보다 학년이 높은 것.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주장 박주호(숭실대), 심영성(제주)과 함께 형님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팀에서는 그냥 형들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가면 되었어요. 반면 U-19 대표팀에서는 저와 주호, 영성이가 이끌어야 하니까 힘들죠. 그래도 주장인 주호가 잘해주니까 저는 편한 편이에요.(웃음)”


무엇보다 이번 부산컵 아르헨티나전에서의 2-1 역전승은 최철순을 비롯한 U-19 대표팀 선수들에게 값진 경험이었다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최철순의 솔직한 고백이다.


“아르헨티나전은 정말 좋은 경험이었어요. 이제까지 붙었던 상대들 중에서 가장 강했죠. 세계축구는 힘과 기술에서 우리보다 앞서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수비수 입장에서 보면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은 무게중심이 중앙에 있어요. 파워가 있는데다가 스피드와 탄력도 뛰어나서 막기가 쉽지 않았죠. 아시아대회를 앞두고 값진 경험이었어요.”



아시아선수권과 K리그 동시 제패를 꿈꾸다.


부산컵을 마치고 선수들이 각자의 소속팀으로 돌아갔지만, 최철순은 아직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회 기간 도중에 걸린 눈병으로 인해 집에서 쉬고 있는 것. 빨리 합류해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못내 아쉽긴 하지만, 집 근처에서 조깅이나 근력운동 등을 하면서 가볍게 몸을 만들고 있는 중.


“같이 부산컵에 참가했던 현승이도 팀에 합류했는데, 저는 오지 말래요. 눈병이 다 나은 다음에 오라고..(웃음) 지금 거의 나은 상태이긴 한데,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9일 경기를 뛰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긴 해요.”


지금 시점에서 최철순의 목표는 역시 10월에 열리는 U-19 아시아선수권 우승과 전북의 K리그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책임감 면에서는 팀의 중추로 활약해야할 아시아선수권이 더 크지만,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승부사 최철순의 욕심이다.


“U-19 대표팀에서는 역시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세계대회에 나가는 거죠. 전북에서는 후기리그에서 좀더 분발해서 플레이오프행을 노리는 것이고, 최종적으로는 우승이죠.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도 8강에 올랐으니 우승까지 해야죠.”


또한 팀 우승 못지않게 최철순 개인적으로도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각오. 지금보다 더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다면 험난한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박진섭 선배님을 모델로 삼고 있어요. 제가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나 투쟁심, 지구력 등은 좋지만, 박진섭 선배님처럼 볼을 센스 있게 차는 부분은 조금 떨어지거든요. 최강희 감독님께서도 항상 공격할 때 패스줄기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씀하시죠.”


“만약 그 부분이 조화가 된다면 좀 더 발전된 윙백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또한 경기장에서 쉽게 발끈하는 성격이어서 경고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요.(웃음)”


“올해 입단하긴 했지만, 신인상에는 욕심이 없어요. 제가 그 상을 노릴 만큼은 안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제 별명인 ‘최투지’답게 최선을 다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죠. 실력을 키워서 언젠가는 이영표 선배님과 같이 빅리그를 누비는 윙백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스포탈코리아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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