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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소식

전북, 최강희 감독의 마법은 수비 부터
관리자 2899/2007-03-14
'강희 대제'의 마법이 수비라인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전북 현대의 수비라인이 신, 구 조화를 이루면서 안정감 있는 방어를 선보여 올 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전북은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수원 삼성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최고선임자' 중앙 수비수 최진철(36)의 부상과 '최투지' 최철순(21)의 올림픽대표 차출로 인한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수비력을 선보였다.

노련미와 패기가 버무려진 수비라인 구축

이날 경기에서 전북은 김정겸(31)-이정호(27)-김영선(32)-전광환(26)으로 구성된 포백을 내세워 수원을 상대했다. 이들이 상대한 수원의 공격수는 '나드골' 나드손(26)과 '반지의 제왕' 안정환(31), '독일산 공격수' 에두(27) 등 우승을 위해 영입한 공격수들이다. 측면의 안효연(29), 배기종(25)도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이날 전북의 수비라인은 1라운드 광주 상무와의 경기보다 좀 더 다양한 성향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진정한 시험무대를 가진 것이다.

전북의 수비진들은 효과적으로 수원의 공격진을 막았다. 김영선은 나드손을 이정호는 에두를 전담으로 수비하며 이들의 전진을 막았다. 특히 포항에서 이적해 온 이정호는 즉시 전력감으로 손색없는 활약을 하며 전북의 중앙 수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알찬 보강으로 평가받는 활약을 했다.

덕분에 수원은 전반 중앙보다 측면을 파고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했다. 그나마 지난주 일요일(4일) 홈 개막전 대전과의 경기에서 재미를 본 측면 공격은 이날 경기 수원의 효과적인 공격 통로였다.

그러나 측면 역시 노련한 김정겸과 혈기 넘치는 전광환이 가만두지 않았다. 두 측면 수비수는 앞 선의 미드필더와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사이 공간으로 공격수를 빠져들게 해 전진을 차단하는 등 다양한 수비 방법으로 추운 전주성(전주 월드컵경기장의 애칭)을 녹였다.

빠르기가 있는 왼쪽 측면의 김정겸은 지난해 자체 훈련도중 무릎부상으로 고생하며 수비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는 동안 그의 자리인 왼쪽 측면은 최철순이 주전급으로 성장했다.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 그는 협력수비를 통해 여러 차례 좋은 수비를 보이며 전방의 김형범에게 좋은 찬스로 이어주는 등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으로 나선 전광환 역시 지난해 측면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르내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기량을 가진 김인호와 경쟁체제에 들어가면서 경기 출장이 들쑥날쑥했다. 때문에 올 시즌 주전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전광환은 이날 경기에서 앞 선의 미드필더와 공간을 조율하며 무난한 수비를 했다.

특히 후반 24분 이관우와 교체되어 들어온 안정환을 상대로 단 한 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고 측면으로 몰아 수비를 한 것은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안정환의 몸 상태가 아직 확실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언제나 터트릴 수 있는 한방과 수비 조직력이 채 익어가기 전인 리그 초반임을 감안하면 좋은 수비력을 선보인 것이다.

순간적 집중 저하는 보완해야

다만, 아쉬운 부분이라면 역시 전북의 나쁜 버릇인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어김없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후반 9분 에두에 동점골을 허용한 부분이 대표적인 상황이다.

돌파력이 좋은 왼쪽 측면의 안효연에게 전진패스 된 볼을 수비수가 감싸지 못하면서 날개 미드필더인 염기훈이 뒤에서 한참 따라가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볼은 중앙으로 패스 됐고 뒤로 빠져있던 중앙 수비수가 볼의 궤적만 쫓은 나머지 앞 공간의 에두를 놓치며 슛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북은 지난해 중앙 수비수 최진철을 제외하면 모든 자리가 로테이션 체제로 돌아갔다. 노련한 수비자원인 김정겸, 김현수, 왕정현, 김영선 등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안정적인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최철순, 전광환, 김인호, 정인환 등 젊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채웠다.

이러한 상황은 단기적인 집중력이 발휘되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이라는 성과를 발휘했지만 장기레이스인 K-리그에서는 저조한 성적으로 연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들쭉날쭉한 수비라인이 후반 막판 집중력을 살리지 못하며 동점골과 역전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직 두 경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를 제외하고 상대의 공격 방법에 따라 다양한 수비방법을 선보인 전북의 수비라인은 앞으로 리그 행보에 기대를 갖게 할 만한 경기내용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더군다나 노련미의 최진철과 최철순이 합류해 동시에 출전하면 전북 수비라인의 조직력은 더욱 탄탄해 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경쟁체제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과연 전북이 '두 마리 토끼'가 걸린 올 시즌 막판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이러한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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